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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성윤이의 교섭 전략..


오늘은 그래도 조금 일찍(?) 집에 들어갔다.

점심을 조금 늦게 먹긴 했지만 냉면을 먹은 터라 출출함을 느껴 짜파게티를 끓여 먹기로 결심..

아이들에게 물었다. "짜파게티 먹을 사람? "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저요! 저요! 저요!”

늦은 시간 야참으로 짜파게티 4봉이 냄비에 던져지고

이 늦은 시간에 들어와 몸에도 안 좋은 짜파게티를 아이들에게 먹도록 만든 불만이 묻어 있는 집사람의 외침
"자 다 끓였다. 빨리 먹고 치카치카하고 자자!"

아이들 먹을 만큼을 각자 덜어 주고 나머지는 내 몫
나와 성민이 성현이는 조용히 열심히 먹고 있다.

성윤이 포크로 짜파게티 몇 가닥을 들고 입으로 넣는 순간..
갑자기 손은 멈춰지고 엄마에게 투정 썩인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엄마 후 해줘야지..."

엄마 "니가 해!"

분위기를 파악한 난 "아빠가 해 주께.."

분위기 파악 못한 성윤 "엄마가 해줘~~"

다시 엄마 "니가 해!"

정말 분위기 파악 못하는 성윤 "엄마 미워! 엄마가 후 해줘야지! 엄마가 해줘!"

이때부터 성윤이와 엄마는 각자가 교섭전략을 준비하고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

나랑 집사람 반응이 없고, 형들은 벌써 자신의 할당량을 다 먹고 더 먹겠다고 냄비에 머리를 박고 있지, 다급해지 성윤 울음으로 대응에 나선다.

"잉 이~~잉 엄마 미워! 나 안 먹어! 나 그냥 잘 거야! 이~~이~~잉" 30초가 넘는 항의 시위에도 반응이 없자 방으로 들어간다.

정말 화가 나 시위를 할 때는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던 성윤이 이번에 방문을 닫지 않고 계속 울면서 반응을 살핀다.

몇 분이 지났을 까.. 형들은 "잘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인사와 함께 그릇들의 덜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성윤 다시 나온다. 다시 시위 시작 "엄마 미워! 엄마랑 안 놀아! 엄마는 후도 안 해주고.. 흐흑.. 흑.. 흑.."

“이제 다 식었으니 먹어봐 후 안 해도 되” 엄마 짧게 끊어지는 목소리

성윤 이제 자신 스스로 울음을 그칠 수도 없는 상태인지.. 아니면 엄마에게 기 싸움에서 밀린 서러움(?) 때문인지.. 울먹이며 포크를 든다.

포크로 다시 몇 가닥을 입에 넣고 뜨겁지 않은 상태를 확인하고는 다시 포크를 내려놓는다. 도저히 이대로 물러 설 수는 없었나 보다.

성윤 다시 울먹이며 엄마에게 외친다. “엄마는 미안하다고 이야기 해야지..” “엄만 후 안 해주고 미안하다고 말도 안하고..”

엄마가 형들의 다툼이나 자기와 형들의 다툼을 마무리할 때 늘 주문하던 이야기 “ 미안하다고 애기해”를 자신도 써먹은 것이다.

내가 거들었다. “왜 엄마가 미안해야 하는데..”

성윤 “ 엄마가 후 안 해줬으니까.. 미안하다고 해야쥐.. 흑 흐 ~~ 흑 ~~~”

성윤이의 끈질긴 요구에 엄마가 “ 아이구 정말... 저 고집들.....” 하며 나를 한번 흘깃 보고는 “ 그래 엄마가 미안해...”, “빨리 먹고 이 딱고 자라...”

성윤 울음을 그치고.. 힘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중간 톤으로 “네~~~” 하고 퉁퉁 불은 짜파게티를 먹기 시작한다.

엄마 왈 “그렇게 고집피우고 불은 짜파게티 먹으면 맛있냐? 우리집엔 정말 이해 못할 애들만 있어.....”

이렇게 성윤이의 교섭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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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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