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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창간90주년을 기념해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을 선정했는데, 거기에 제 이름이 올랐습니다.

 

처음 동아일보의 전화를 받고는 설마 했습니다. 그런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 받고 “어 진짜네” 하면서도 잠시 망설였습니다.

 

동아일보가 나를? 노동관련 신문이나 잡지면 몰라도...
나처럼 중앙도 아니고 지역에서 노동조합일 하고 있는 사람을 왜 선정했을까? 200여명의 선정위원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분이 나를 추천했을까? 동아일보가 나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망설이다가 질문을 보고, 그래 이유야 잘 몰라도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쓰면서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도 있고, 추천인이 나중에 공개되고, 추천이유가 확인되면 그 궁금증도 사라지겠지? 동아일보가 나를 선정했다고 해서 내 삶이 달라질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마음먹고 답변을 쓰고 올렸습니다.

 

그런데 3월31일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4월 1일 창간 90주년에 맞추어 기사가 날 계획이었지만, 천안함 때문에 편집회의에서 기사 게재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방선거가 있어 100인 중에 후보들도 있을 것이고, 때를 놓친 기사가 되어버려 내 궁금증을 확인하는 것은 물 건너갔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연기되었던 기사가 5월 10일 날짜 동아일보에 게재되었습니다.

동아일보가 왜 나를 선정했을까? 하는 의문은 선정위원들의 명단을 확인하고도 제가 선정된 이유는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선정위원에 아는분들이 없어서...

 

저와 함께 선정되신 분들을 확인하고 어! 이 분은 아닌데 하는 분들도 몇 분 있었지만, 존경하는 박원순 변호사, 안철수 박사님처럼 저랑은 도저히 비교도 할 수 없는 훌륭하신 분들이 포함되어 제가 그런 분들과 같이 선정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추천사유는 “노동운동의 기본을 다 수행하면서도 국제 경쟁력이 있는 노동운동을 고민하고 있다.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노동운동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노동계에서 국민과 노동자를 모두 위하는 지도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라는 다소 거창하고 과대 포장된 이유였습니다. “정말 이렇게 살아오지 못했는데” 하는 반성도 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제가 동아일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그렇게 살아가도록 다짐하고 더 열심히 살아보자 하는 생각으로 동아일보 질문에 대한 제 답을 홈피에 올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래 답변처럼 정말 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지켜봐 주시고, 애정이 담긴 야단도 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동아일보의 질문에 대한 제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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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대한민국
개인의 생존과 행복을 스스로가 모두를 책임지는 사회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국가와 사회, 지역과 가정이 함께 책임지는 따뜻한 사회를 그려본다. 사회적 임금의 확대로 양극화가 해소되는 사회, 이것을 위해 세금을 조금 더 내는 사회, 기회 균등을 통해 사회 갈등이 줄어드는 사회, 사회적 합의가 존중되는 사회로 조금은 더 가까이 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나 더 가까이 갈 수 있는가는 우리 모두의 노력 몫이라 생각한다.

 

2020년 나는?
10년 뒤에도 노동조합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노동조합이 현재 여러 가지 비판과 문제점에 직면해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비록 20년간 노동조합 일을 하며 가족에게는 항상 미안했고 개인적으로도 힘든 적이 많았지만 즐거운 시간들이 더 많았다. 10년 뒤에도 노동조합이 우리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에게 꼭 필요한 조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고 국민들에게도 신뢰 받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노동자였으면 좋겠다.

 

내가 품은 비전은?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 중 노사관계의 갈등이 가장 커다란 부분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 갈등에 대한 해법을 잘 찾고 있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기업의 벽을 넘어 지역과 산업별 고용과 환경, 교육, 문화까지도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는 진정한 책임 있는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노사정협의체 및 사회적 합의기구를 강화하는 일에서 내 역할을 찾고 더 노력하고 싶다.

 

나의 롤모델
어려움을 극복하며 우직하게 자신의 삶을 지켜내셨던 많은 선배들의 작은 기억 하나 하나가 나의 열정을 자극하고 나를 지켜주는 힘이다. 그 중에 한 분은 전태일 열사이다. 청계천 전태일거리 바닥에는 “‘전태일 평전’ 한 권의 책이 저희 부부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성민, 성현, 성윤, 성은이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담은 동판이 있다.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를 갈망했던 많은 선배들과 원칙을 지키고 소통을 통해 원칙을 만들어 가고자 했던 많은 지도자들이 내가 닮고 싶은 분들이다.

 

이 원칙만은 지키고 싶다.
힘들어도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는 않겠다”이다.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은 뛰어난 지도자 한두 명이 만들어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 그 구성원 절대 다수가 이런 세상을 같이 꿈꿀 때 가능한 세상이기에 너무 앞서가지도 않고 늘 겸손하고 서두르지 않고 늘 주위를 돌아보며 같이 걸어가겠다. 그 길을 가며 제일 중요한 당당함도 절대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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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약속은 사진쟁이 김창호가 만난 부천사람들에서도 제가 약속했던 이야기입니다.
기사를 보신 선배님들과  위원장님들, 전국에 지역지부의장님, 그리고 동네분들이 축하 전화와 문자를 주셨습니다.
그 분들께 약속드립니다. 제 약속 제 꿈 절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동아일보 기사보기 1]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

 

28215948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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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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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김민정

2010.05.14
09:36:19
(*.128.69.132)

축하드려요~!!

제가 조중동은 안봐서 언니께 말씀을 듣고도 스크랩 해드리지 못했서 아쉬웠거든요.

 

형부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뿌듯해졌어요 ^-^

앞으로도 화이팅~~부탁드려요!!! 

김준영

2010.05.14
12:58:45
(*.72.139.195)

저도 조중동을 안 봐서 통해서 들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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